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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이야기^.^
작성자
이종국
작성일
2018-10-28 17:27
조회
3612
ㅡ 봉평 이야기 ㅡ
어디쯤일까?
나에게도 봄은 오고 있습니다.
꽁꽁언 얼음장 밑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간밤의 추위를 녹이는 겨울날의 햇살이 조금은 따스하게 느껴질 즈음의 한 낮입니다.
새롭게 단장된 시골의 전형적인 농가 한 채를 뒤에서 야트막한 동산이 두 팔벌여 감싸 안았습니다.
앞산으로 나뭇지개 목발을 두드리며 올라가는 떡거머리 총각의
노래 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옵니다.
뒷마당 고목나무 꼭대기에서는 부지런한 산까치 한쌍이 겨울부터
보금자리 짓기에 바삐날고 있구요.
소달구지 끌고 봉평장에 가신 아버지는 충주집에 들려 한 잔 걸치시는지... 오지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소년은 아버지가 사오실 사탕봉지를 생각하며 한참 전부터 동구밖을 서성이고 있었지요.
지금부터 백년전 가산 이효석님이 태어나시고...
한국 현대 문학의 대가 이효석 선생을 배출한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인 봉평에 님의 생가를 들러보며 저 역시 시골에서 자라온 어린시절이 생각나 옛 향수에 젖어 이야기를 꾸며 보았습니다.
이효석님의 생가라고 무에 특별한게 있겠습니까 만... 그저 내가살던 고향에서 보았음직한 시골의 농가를 잘 단장해 놓았더군요...
하나 주변의 자연과 경관이 빼어난 봉평은 당대 제일의 문인을 탄생 시켰으니 왠지 숙연하여 다시한번 주의를 둘러보게 합니다.
서울에서 장평 나들목까지 1시간 30분, 우회전을 하여 봉평쪽으로 20여분, 비교적 포장이 잘되어 있는 시골길을 달리면 봉평면이 나옵니다.
봉평면을 중심으로 주위에 있는 관광지는 하루에 다 들러 볼 수없이
많으니 몇 군데만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율곡 이이 선생과 이항로 선생의 영전이 모셔진 (봉산서제)
8개 바위에 유래가 있는 명승지 (팔석정)
율곡선생의 잉태지 (판관대)
메밀꽃 필무렵의 실제무대 (효석 문화마을)
소설에 나오는 주막 (충주 집터)
그 외에도... 휘닉스 파크, 한국 청소년 수련원, 금당계곡, 금당마을,
너무나 많은 관광지가 산재되어 있는 봉평...
그 중에서도 꼭 추천하고 싶은곳이 있습니다.
봉평에서 자동차로 태기산 쪽으로 10여분 가면 흥정계곡 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계곡이 깊고 산세가 아름다워 봄에는 4,5월 까지도 눈이 녹지않는 곳 입니다.
한 여름에도 냉기가 느껴지는 계곡 물에는 열목어와 송어가 서식하고 지천에 널려있는 산나물은 이곳 중부지방보다 한달은 늦게 피어 납니다.
잘 아시는 허브마을도 흥정계곡에 있구요,
허브마을에서 400M쯤 올라가면 통나무와 황토로 아담하게 지어놓은 (우리 빌리지 펜션)이 있습니다.
넓은 마당에 들어서면 수석, 괴목과 함께 고풍이 담겨있는 항아리, 그리고 소나무와 수종을 알 수없는 나무들로 잘 꾸며놓은 전원속의 정원이 오는님을 반갑게 맞아주고요
오랜 세월 잘 가꾸고 다듬은 정원수들은 숲을 이루고 물래방아 소리에 장단 맞춰 하얀 겨울을 노래합니다.
후덕하게 생기신 주인 아저씨의 안내를 받으며 집안으로 들어서면
소나무와 황토흙에서 베어나온 향기가 모처럼의 북적이는 도시를 벗어난 나에게는 어머니 품속같은 고향의 향수에 흠뻑 젖어들게 합니다.
현대식 감각을 살려 넓게 만들어놓은 거실 한 쪽 뻬찌가 에서는
잘 말려놓은 장작불 타는 소리는 어린시절 아궁이에 장작불을 피우던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마당 옆으로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 들으며, 바위틈에서 겨울을 나는 열목어들에 겨울 이야기 안주삼아 메밀꽃 동동주 한 잔 곁들이면 긴긴 겨울밤의 추억은 쌓여만 가고...
황토방에서 하룻밤을 자고나면 도시 생활에 찌든 피로는 물론 별도의 찜질방이 필요 없지요.
작년 겨울 봉평에 다녀와 여름에도 한번 가보려 했는데 메밀꽃 축제가 끝나고 낙엽지는 가을이 되어서야 다녀왔습니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께 다시한번 더 고마움을 전하며, 작년에 써놓았던 여행기를 편집하여 이제야 올립니다.
2018년 10월에 이종국
어디쯤일까?
나에게도 봄은 오고 있습니다.
꽁꽁언 얼음장 밑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간밤의 추위를 녹이는 겨울날의 햇살이 조금은 따스하게 느껴질 즈음의 한 낮입니다.
새롭게 단장된 시골의 전형적인 농가 한 채를 뒤에서 야트막한 동산이 두 팔벌여 감싸 안았습니다.
앞산으로 나뭇지개 목발을 두드리며 올라가는 떡거머리 총각의
노래 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옵니다.
뒷마당 고목나무 꼭대기에서는 부지런한 산까치 한쌍이 겨울부터
보금자리 짓기에 바삐날고 있구요.
소달구지 끌고 봉평장에 가신 아버지는 충주집에 들려 한 잔 걸치시는지... 오지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소년은 아버지가 사오실 사탕봉지를 생각하며 한참 전부터 동구밖을 서성이고 있었지요.
지금부터 백년전 가산 이효석님이 태어나시고...
한국 현대 문학의 대가 이효석 선생을 배출한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인 봉평에 님의 생가를 들러보며 저 역시 시골에서 자라온 어린시절이 생각나 옛 향수에 젖어 이야기를 꾸며 보았습니다.
이효석님의 생가라고 무에 특별한게 있겠습니까 만... 그저 내가살던 고향에서 보았음직한 시골의 농가를 잘 단장해 놓았더군요...
하나 주변의 자연과 경관이 빼어난 봉평은 당대 제일의 문인을 탄생 시켰으니 왠지 숙연하여 다시한번 주의를 둘러보게 합니다.
서울에서 장평 나들목까지 1시간 30분, 우회전을 하여 봉평쪽으로 20여분, 비교적 포장이 잘되어 있는 시골길을 달리면 봉평면이 나옵니다.
봉평면을 중심으로 주위에 있는 관광지는 하루에 다 들러 볼 수없이
많으니 몇 군데만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율곡 이이 선생과 이항로 선생의 영전이 모셔진 (봉산서제)
8개 바위에 유래가 있는 명승지 (팔석정)
율곡선생의 잉태지 (판관대)
메밀꽃 필무렵의 실제무대 (효석 문화마을)
소설에 나오는 주막 (충주 집터)
그 외에도... 휘닉스 파크, 한국 청소년 수련원, 금당계곡, 금당마을,
너무나 많은 관광지가 산재되어 있는 봉평...
그 중에서도 꼭 추천하고 싶은곳이 있습니다.
봉평에서 자동차로 태기산 쪽으로 10여분 가면 흥정계곡 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계곡이 깊고 산세가 아름다워 봄에는 4,5월 까지도 눈이 녹지않는 곳 입니다.
한 여름에도 냉기가 느껴지는 계곡 물에는 열목어와 송어가 서식하고 지천에 널려있는 산나물은 이곳 중부지방보다 한달은 늦게 피어 납니다.
잘 아시는 허브마을도 흥정계곡에 있구요,
허브마을에서 400M쯤 올라가면 통나무와 황토로 아담하게 지어놓은 (우리 빌리지 펜션)이 있습니다.
넓은 마당에 들어서면 수석, 괴목과 함께 고풍이 담겨있는 항아리, 그리고 소나무와 수종을 알 수없는 나무들로 잘 꾸며놓은 전원속의 정원이 오는님을 반갑게 맞아주고요
오랜 세월 잘 가꾸고 다듬은 정원수들은 숲을 이루고 물래방아 소리에 장단 맞춰 하얀 겨울을 노래합니다.
후덕하게 생기신 주인 아저씨의 안내를 받으며 집안으로 들어서면
소나무와 황토흙에서 베어나온 향기가 모처럼의 북적이는 도시를 벗어난 나에게는 어머니 품속같은 고향의 향수에 흠뻑 젖어들게 합니다.
현대식 감각을 살려 넓게 만들어놓은 거실 한 쪽 뻬찌가 에서는
잘 말려놓은 장작불 타는 소리는 어린시절 아궁이에 장작불을 피우던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마당 옆으로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 들으며, 바위틈에서 겨울을 나는 열목어들에 겨울 이야기 안주삼아 메밀꽃 동동주 한 잔 곁들이면 긴긴 겨울밤의 추억은 쌓여만 가고...
황토방에서 하룻밤을 자고나면 도시 생활에 찌든 피로는 물론 별도의 찜질방이 필요 없지요.
작년 겨울 봉평에 다녀와 여름에도 한번 가보려 했는데 메밀꽃 축제가 끝나고 낙엽지는 가을이 되어서야 다녀왔습니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께 다시한번 더 고마움을 전하며, 작년에 써놓았던 여행기를 편집하여 이제야 올립니다.
2018년 10월에 이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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